닥터 차정숙 E10

Drama/닥터 차정숙 2023. 5. 16.

여기 와서 귀한 경험을 많이 한 거 같아요.
의료봉사 오자고 해주셔서 너무 감사해요 교수님.

왜 가만있는 겁니까? 서교수님 일이요.
다 알면서 왜 꿀 먹은 벙어리처럼 가만히 있는 거냐고요.
왜 참는 거예요?
교수님이 그걸 어떻게 아세요?
말하기 싫습니다.

남의 가정사 쉽게 얘기하는 거 아니에요.
쉽게 얘기하는 거 아닙니다.
몇 번이나 얘기하고 싶은 거 간신히 참았어요.
보다 못해 말하는 거라고요.

전 엄마예요.
큰 애는 제 부모랑 같은 직장에 근무하고 둘째는 고등학생이고요.
아이들 중요한 시기 평화롭게 지켜 주고 결정을 해도 할 거예요.
그러니까 절 한심한 여자 보듯 그렇게 하지 마세요.

한심한 건 사실이에요.
제발 다 큰 애들 엄마 노릇에 목매지 말고 스스로 행복해지는 길을 택하세요.

그날은 제가 너무 나댔죠? 차선생님 너무 아까워서 그랬어요.
서교수님한테 너무 과분한 사람이라서.
절 좋게 봐 주셔서 영광이에요.

하지만 제가 행복해질 수 있는 길은 저 스스로 찾아볼게요.
그게 교수님이 생각하는 길과는 전혀 다를지 몰라도
제 선택엔 분명 이유가 있을 거예요.
전 지금 전공의 과정을 잘 마치고 내 인생에 닥친 이 파도를 무사히 건너고 싶은 마음밖에 없어요.

대신 제가 선생님 친구라는 사실은 잊지 마세요.
언제든 기댈 사람이 필요하면 제가 달려올게요. 그게 어디든.
파도를 무사히 건너고 나면 저한테도 기회가 오겠죠.

안 들어가세요? 안 들어가시냐고요.
네.
무슨 일 있으세요?
들어가면 숨을 못 쉴 거 같아서요.
그래도 들어가세요. 밤바람이 차요.

아직도 답답하세요?
그러네요.
뭐 하는 거예요?
숨이 안 쉬어진다면서요?
그럴 때 열어젖히려고 이런 차 산 거예요.
그러네요. 바람이 얼굴을 때리니까 숨이 쉬어지긴 하네요.
뭐라고요?
숨이 쉬어지긴 한다고요.

무슨 일 있는 거죠?
있죠. 있는데 믿어지지가 않네요. 거짓말 같아서.
무슨 일인지 알 거 같아요.
아니요. 절대 모를 거예요.
무슨 일인지 알 거 같은데요?

죽여 버리고 싶잖아요 두 연놈들을.
서인호 교수님 바람났잖아요.

닥터 차정숙 (Doctor Cha) / 움짤 GIF
엄정화 / 차정숙

민우혁 / 로이킴

김병철 / 서인호

조아람 / 전소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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